2022/12 2

베로에 대한 추억

"우리도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볼까?" 집사람이 은근히 나의 의중을 떠본다. "NO"라는 대답이 돌아올 줄 알면서 동물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엔 한 번씩 툭툭 던진다. 언제부터인지 TV를 켜면 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무척 많다. "TV 동물농장", "개는 훌륭하다"를 비롯하여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많은 탓인지 동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 불과 10여 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동물을 함께 지내며 돌봐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은 물론이고, 동물을 마치 자식처럼 보살피는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마치 자기 아들이나 딸 혹은 동생으로 여기는 것을 보며 이렇게까지 세상이 변했다는 것에 거부감도 든다. 어느 경우는 부모..

나의 이야기 2022.12.26 (27)

버킷리스트 추가

제일 마지막 달에서 거리를 보니 낙엽들이 열한 달을 쓸어버리고 사라진 풍경이다. 나무에 어린잎으로 매달려 초록으로 살다가 대부분 고운 빛깔을 보인 후 뒤처리를 남긴 채 가버린다. 잎 하나 남지 않은 앙상한 가지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나무와 나뭇잎은 한동안 붙어살다 이렇게 헤어졌다.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정이란 무엇이고 인연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 것일까?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그 냉기가 뼛속으로 스미며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하루라도 안 보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붙어 다녔었는데, 성년이 된 이후 점점 소원해지더니 연락도 끊고 산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친구의 모습이 앙상한 가지 사이로 들락거린다. 겨울로 접어들면 지난 간 모든 것들이 그저 오랜 이야기가 되고 시가 된..

나의 이야기 2022.12.1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