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메일로 본 낙조(落照) 천 부회장의 약속은 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또 미루어졌다.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면 경영자인 부회장이 우선 사과라도 해야 되는데, 그에게서 사과의 말을 듣는 것은 맑은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만큼 힘들었다. 그에겐 급여보다 자재수급이 언제나 우선이었다. 물론 계속적인 생산을 통한 제품 판매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그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정된 돈을 어디에 먼저 지급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직원들의 생각과 너무 달랐다.계속되는 자금 경색으로 급여는 말할 것도 없고,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금 미지급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지하를 파고들었다. 매일 대금지급 독촉을 하던 협력업체 중 일부는 채권추심업체에 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