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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19

19. 골프장 바위 오제원 이사는 거의 주말마다 이들과 골프를 치러 다녔다. 휴일마다 골프를 치게 된 이유는 허 회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허 회장의 제일 큰 취미가 골프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잘하는 것을 자신의 취미로 삼는다. 허 회장의 골프 실력은 싱글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반 주말 골퍼 수준이 아니었다. 직장인 기준으로 보면 상위 중에서도 상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탓으로 그와 담화를 나누다 보면 골프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평일에는 회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 치러 가지 않지만, 휴일엔 어김없이 함께 어울려 골프를 치러 다녔다. 당연히 허 회장의 비서가 하는 일 중의 하나는 골프 예약이었다. 거의 매주 주말은 물론이고, 연휴시에는 제주도나 강원도 등으로 ..

장편소설 2024.01.26

서예 초대작가

2024. 1. 20.(토)은 나의 인생사에서 어쩌면 특별한 날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약 10년전(2013. 12. 14) 시(詩)부문으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날처럼 말이다. '한국서예`미술 진흥협회'로부터 "초대작가인정장(招待作家認定狀)"을 받았다. 동 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에 3년간 작품을 출품한 결과 소정 점수(초대작가 12점)를 초과하였다. 첫해(2021년)에 특선과 입선으로 3점, 두번째해(2022년)엔 삼체장으로 5점(특선 포함), 세번째해(2023년)도 삼체장으로 6점(장려상 포함)을 취득하여 14점으로 초대작가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서예가 아니라도 나는 이미 시, 수필, 소설 등으로 작가라고 불리고 있는데, 타이틀 하나를 더 받은 셈이다. 사실 이런 타이틀이 무슨 소용있느냐는 생각도 들..

나의 이야기 2024.01.21

겨울 단상

겨울은 춥다. 춥기 때문에 겨울이다. 낮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도 아침 기온이 영하가 아니라면 겨울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올 겨울은 눈도 제법 내렸다. 겨울 하면 우선 눈부터 생각나는 것은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눈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도 많지만, 눈꽃의 풍경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 이는 없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겨울은 확실히 아름다운 계절이다. 하지만, 없는 자에겐 매우 힘든 계절이다. 춥고 배고프던 어린 시절, 동네 어른한테 들은 얘기 중 하나는 "여름에 더워서 죽는 사람은 없어도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젠 여름에 전력소모량이 더 많은 세상이 되었지만, 대개 시골에서 더우면 그늘에서 쉰다거나 다리 밑의 바람 부는 곳으로 가서 더위를 ..

나의 이야기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