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순이 아버지 9 9. 바가지 회상 명순이는 나와 같은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나보다 나이가 2살이나 많았다. 따라서 별쭝이가 돼지를 키우던 그해 명순이의 나이는 10살이었다. 10살의 어린 나이 이었지만, 명순이는 산에서 무슨 약초를 캔다 거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은 것과 관련하여 아.. 단편소설 2019.04.23
명순이 아버지 8 8. 남가지몽 명순이의 소리가 짜증스럽게 들렸다. 지금 동네 사람들이 거의 다 나와서 자신을 환영하고 있고, 동네 아줌마들과 처녀들이 자기에게 뽀뽀세례를 퍼붓고 있는 이 마당에 집으로 빨리 오라는 명순이의 소리는 기분을 상하게 했다. 짜증이 났다. "아버지! 엄마가 빨리 오시래요... 단편소설 2019.04.15
명순이 아버지 7 7. 승승장구 사업상 이유보다도 난들댁과의 삶이 즐거워 별쭝이는 주로 서울에서 생활을 하였고,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고향에 내려왔다. 사실 고향에 내려오면 마음이 편했다. 고향에 오면 본처를 빼고는 별쭝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별쭝이가 내려오는 날이면 환.. 단편소설 2019.03.29
명순이 아버지 6 6. 성공 가도 별쭝이는 일단 소들을 처분한 돈으로 고향 근처에 있는 산들을 샀다. 대부분 '고 부잣집'의 산들이었는데, 경사가 심한 산들로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기에 싸게 살 수 있었다. 서울 근교에 있는 흙산도 하나 샀다. 서울 근교의 산은 지방의 산과 달라서 꽤 비싸.. 단편소설 2019.03.22
명순이 아버지 5 5. 돈과 욕심 별쭝이는 돼지 냄새 때문에 일을 제대로 치루지 못한 날을 생각하면 다시는 돼지 근처에 가는 것은 물론 이고, 돼지고기도 먹고 싶지가 않다. 별쭝이가 동네에 많은 기부를 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을 때이었다. 별쭝이는 동네에 고등어나 소금을 파는 사람이 오거나 화장품을 .. 단편소설 2019.03.03
명순이 아버지 4 4. 졸부의 시작 별쭝이는 매월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읍내의 장날에 바가지들을 들고 팔러 나갔다. 동네에서 읍내까지는 약 6Km이다. 하루 2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는 신작로를 따라 헉헉거리며 달렸다. 신작로의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미루나무들이 바람따라 흔들리면서 잎들이 떨.. 단편소설 2019.02.22
명순이 아버지 3 3. 바가지 곡선 아무리 봐도 이 바가지들은 너무 잘 생겼다. 대개 큰 것들은 작은 것들에 비해 선이 곱지 못한데, 이것들은 크기도 좋고 모양도 좋다. 그동안 비도 오지 않아 응달에서 말렸더니 윤(潤)이 보기좋게 흐른다. 별쭝이는 바가지의 곡선과 윤기(潤氣)에서 '고 부잣집'의 며느리가 .. 단편소설 2019.01.29
명순이 아버지 2 2. 별쭝이의 박 내 나이 9살이 될 때까지 살았던 시골 앞집에 초등학교 동창인 명순이가 살았는데, 무엇보다 기억나는 것은 명순이 아버지에 관한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별쭝이"라고 불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실제 그의 이름은 "김복중(金福中)"이었는데, 사람들은 그의 .. 단편소설 2019.01.17
명순이 아버지 1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여 단편소설이라는 이름을 빌려 짧은 글 하나를 몇 차례에 걸쳐 써 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이 글이 소설이 될지 아니면 그냥 잡문이 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머릿속의 줄거리를 펜으로 굴려 봅니다. 물론 앞으로 수정이나 퇴고는 여러번 있겠지만, 큰 줄거리는 변함.. 단편소설 2019.01.10
구멍난 행로 10 처음 이글을 시작할 때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끝낼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엔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다짐해 본다.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살아 온 과거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단편소설 201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