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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와 書藝(서예)

나는 올해도 "한국서예,미술진흥협회"로부터 서예로 상을 받았다. 이제 그곳에서 3년 연속이다. 2021년에 특선(예서)과 입선(행서), 2022년에 삼체상(예서-특선, 해서-입선, 행서-입선), 그리고 올해(2023년)도 삼체상(추사체-장려상, 행서-입선, 예서-입선)을 받음으로써 2021년 3점, 2021년 5점, 2023년 6점을 획득하여 합계 14점으로 12점 이상에게 주어지는 '초대작가' 자격증도 갖게 되었다. 추사체는 솔직히 이제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데, "장려상"이라는 상을 주는 바람에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精進(정진)하려고 한다. 위의 글은 蓮坡(연파)선생의 戒子垂箴(계자수잠)에 있는 글이다. 한글로는 "충린인 구환난 제상애 서관용 기불욕 의물선"으로 뜻을 풀이하면 "..

나의 이야기 2023.12.04

능력의 차이와 운명

한 때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자를 보면, 그렇게 글씨를 쓴 사람이 우습게 보였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는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맞춤법을 엉망으로 쓴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런 글들은 지금도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물론 남의 글을 퍼 나른 글보다는 관심을 갖고 읽게 되지만, 그 사람이 쓴 내용에 앞서 그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였다. 당연히 신세대의 줄임말이나 재미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 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어떤 단어를 선택하여 무슨 내용의 글을 어떻게 잘 썼느냐를 판단하기에 앞서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을 읽노라면 피자를 김칫국물에 찍어먹는 기분이다. 맞춤법뿐만 아니라 오자나 탈자를 보내는 사람에 대하여도 수준 이하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의 이야기 2023.11.24

가을을 보내며

가을을 보내며 지난날을 나무 끝에 매달고 바람이 슬프게 울어대니 고운 단풍잎 하나 삶을 내려놓고 멀어져 간다 정이란 무엇이고 인연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 걸까 나무에 어린잎으로 매달려 초록으로 살다가 고운 빛깔로 사라지는 잎새 고우면 고울수록 쓸쓸함은 더 깊어진다 높은 하늘의 가을을 걷다가 걷다가 주저앉으니 조그만 꽃 하나가 웃고 있다 단풍에 묻힌 초라한 꽃 그래도 기어이 피고 마는 꽃 정말 그렇게라도 피고 싶다 크지 않아도 상관없고 화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늘이 나의 이름을 부르는 날 세상 참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그렇게라도 한번 폼나게 폼나게 피운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나의 시 문장 202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