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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22

22. 텐프로  손천식 고문이 전해준 신대홍 사장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오 이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을 연결해 주며 흥미를 일으켰다. 신대홍은 이미 회사에서 해고된 상태이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도 회사를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대홍이 전에 다녔던 원테크(주)에서 있었던 사건부터 하나케이시(주)에 와서 있었던 불륜 등은 마치 연애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였다.  신 사장의 이력이 화려하다는 것은 하나케이시(주) 직원들 모두가 시기하면서도 인정하는 것이었다. 우선 그가 미국의 그 유명한 하버드대학교의 경영학 전공자라는 간판 하나로도 많은 직원들은 경외감을 가졌다. 미국 유학을 마친 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대기업인 원테크(주)에 입사하였다는 것은 약간 의외이..

장편소설 07:57:51

우이천 벚꽃을 보며

우이천 벚꽃을 보며 봄바람을 타고 난리가 났다 백옥처럼 하얗고 새색시 볼 같은 연분홍의 웃음이 촘촘하게 하늘을 가리니 파랗게 질린 구름이 가던 길을 잃었다 시냇물도 가기 싫어 뒤틀고 뒤돌아보며 뒷물결에 밀려 마지못해 지나가고 새들도 재잘거림을 멈추고 숨바꼭질하기 바쁘다 만개가 가져간 눈을 돌려주지 않아 한참을 서 있노라니 그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우리가 있네 그래그래 푸른 잎 돋아나서 청춘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매혹적인 이 모습 이대로 가보는 거다

나의 시 문장 2024.04.08

비겁에 대하여

나는 오래전부터 "悲慾(비욕)"이라는 제목으로 장편 소설 하나를 쓰고 있다. 은행을 퇴직한 후, 2011년 초부터 2019년 초까지 어느 전자부품 제조업체를 다녔는데, 그 기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약 8년이란 기간에서 퇴직과 재입사를 몇 번 반복하여 중간에 다니지 않은 기간은 약 1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할 때 그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은 약 7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 그 회사가 2015년 가을에 부실화되어 관리업체가 되었고, 2016년 가을 이후에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출근하였기 때문에 소설의 바탕이 되는 기간은 2011년 초부터 약 4년간의 생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기간 동안에 회사가 어떤 사유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어떻게 도산되었는가에 대하..

나의 이야기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