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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慾(비욕) - 17

17. 해고의 바람 2 어느 조직이나 1등과 2등의 차이는 크다. 서열상으로만 본다면 허 회장과 신 사장은 회사 내에서 1위와 2위이지만, 가지고 있는 권력의 차이는 엄청나다. 크기의 차이가 된장 항아리와 간장종지 정도는 될 것이다. 의사결정시 사장을 포함한 임원 전체의 의견보다 회장 1인의 말에 더 무게가 있다. 더구나 하나케이시(주) 같은 경우 신 사장의 힘은 천 상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허 회장과 보내는 시간이 신 사장은 천 상무의 1/5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중 허 회장과 보내는 시간만 놓고 볼 때 신 사장은 오 이사보다도 적다. 조직에서 갖고 있는 힘이란 누가 최고 권력자와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신 사장은 회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오 이사 방..

장편소설 2023.12.18

山客(산객)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칠언절구 漢詩(한시) 한수를 써 보았습니다. 제목은 山客 (산객 - 산속 나그네)으로 涵月 海源 (함월 해원) 스님이 지은 시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山梅落盡野花飛 (산매낙진야화비) 산에 매화꽃 지고 들꽃도 지니 谷口春殘客到稀 (곡구춘잔객도희) 골짜기에 봄기운은 사라지고 사람발길 뜸하네 遙望千峰紅樹裏 (요망천봉홍수리) 멀리 산봉우리 붉은 숲 속을 바라보니 杜鵑啼處一僧歸 (두견제처일승귀)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이 돌아오네. 위 시의 시심에 앞서 형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韻은 微 운목에 飛, 稀, 歸 운을 사용하였습니다. 起句의 2번자인 梅가 평성이므로 平起式(평기식) 칠언절구라고 하겠습니다. 첫째 구를 보면 山과 梅는 평성, 落은 입성, 盡은 상성..

나의 이야기 2023.12.14

悲慾(비욕) - 16

오래간만에 15장에 이어 16장의 장편소설을 써봅니다. 지난 9월 중순에 15장까지 올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에 무엇을 썼는지도 가물거립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을 겪으며 소설을 쓰지 못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이 장편과 오래전에 준비하였던 "선민화옥"이라는 단편소설을 향후 3년 이내에 완성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더 이상 저의 몸이 고장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6. 해고의 바람 1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에는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작되었다. 임원 중에서도 CEO인 신대홍 사장을 내보내는 작업이 먼저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회사의 대주주인 허방진 회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영입한 사장이기에 경영을 좀 더 잘해주길 ..

장편소설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