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山客(산객)

헤스톤 2023. 12. 14. 21:36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칠언절구  漢詩(한시) 한수를 써 보았습니다.
 
제목은 山客 (산객 - 산속 나그네)으로 涵月 海源 (함월 해원) 스님이 지은 시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山梅落盡野花飛 (산매낙진야화비)
산에 매화꽃 지고 들꽃도 지니
谷口春殘客到稀 (곡구춘잔객도희)
골짜기에 봄기운은 사라지고 사람발길 뜸하네
遙望千峰紅樹裏 (요망천봉홍수리)
멀리 산봉우리 붉은 숲 속을 바라보니
杜鵑啼處一僧歸 (두견제처일승귀)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이 돌아오네. 

 
 
위 시의 시심에 앞서 형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韻은 微 운목에 飛, 稀, 歸 운을 사용하였습니다.
起句의 2번자인 梅가 평성이므로 平起式(평기식) 칠언절구라고 하겠습니다.
 
첫째 구를 보면 山과 梅는 평성, 落은 입성, 盡은 상성, 野도 상성, 花와 飛는 평성입니다.
너무 전문적으로 딱딱하여 그 뒤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이 시를 읽노라면 어떤 가락이 들리고 그림이 보입니다.
 
제 글씨에서도 노래가 들리고 그림이 보이는 듯 하나요.
많은 精進(정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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