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세반성회(歲半省懷)

헤스톤 2025. 7. 1. 09:45

 

 

6년 전(2019년)에 지은  "칠월 욕망"이라는 시를 읽어보았다. 내가 쓴 시이지만, 나 스스로 감동한다.

먼저 그 시를 옮겨본다.  

 

 

칠월 욕망

 

 

절반이 훅 가버렸다

 

눈이 부시게 맑은 하늘

초록빛 물이 줄줄 흘러

무슨 짓을 해도 

아무 죄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칠월 

 

절반을 또 훅 보낼 수는 없다

 

나뭇잎에 누운

여름 햇살 길게 뽑아

가슴을 뚫는 한줄기 바람처럼

짜릿한 무언가를 하나쯤은

이 칠월에 남기고 싶다

 

 

 

위 시를 바탕으로 을사년 일 년의 절반을 돌아보며 漢詩(한시) 한수를 읊어 보았다.

 

세반성회(歲半省懷)

 

光陰如箭不容遲(광음여전불용지)

半載浮生夢似馳(반재부생몽사치)

欲效炎暉勤不息(욕효염휘근불식)

留痕心處動天知(유흔심처동천지)

 

절반을 보내며 품는 생각

 

세월은 화살과 같아서 지체를 허용하지 않으니

반년의 뜬 삶이 꿈처럼 달려갔구나

한 여름(칠월)의 뜨거운 햇살을 본받아 부지런히 노력하여

가슴속에 자취를 남기고 하늘도 알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