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춘을 맞이하여
헤스톤
2025. 2. 3. 06:38
春興
을사년(2025년) 입춘(2.3.)을 맞이하여
학문, 외교, 경제, 군사, 정치, 인품 모든 면에서 특출난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춘흥"이라는 시를 초서로 써 보았습니다.
春興(춘흥)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
봄비가 가늘어 방울도 지지 않더니
밤중에 약간 소리가 나는 듯하구나
눈 녹아 남쪽 개울에 물이 불어나니
풀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이 시에서는 가늘게 내린 비가 봄기운을 재촉하여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가늘어서 낮에는 물방울조차 이루지 못하던 봄비이지만,
밤이 되어 주위가 고요해지자 나직하게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느끼게 됨을 말한 다음,
봄비로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내리게 되면 집 앞쪽의 개울물이 불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봄기운에 자극받은 초목의 새싹도 파릇하게 돋아날 것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일이기에 입춘첩도 써 보았습니다. 올해(을사)는 소나무 그림에 써 보았습니다.
그림에 있는 하트 개수 이상으로 사랑 가득한 멋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