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습

모 시인이 본 나의 모습

헤스톤 2015. 3. 16. 15:28

 

어느날 모던포엠 카페에 들렸더니 송백 김인수 시인께서 '모던포엠 12경'이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놓았다.

모던포엠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 중 12명을 선정하여 글을 올려 놓았는데..

제 8경으로 나를 아래와 같이 평해 주었다.

 

 

제 8경  박 형순 시인

 

기울고 휘어지면 부러지기 어렵다

돌아서 가는길도 목적지  갈수 있건만

볼품 없어 갸냘프니 번개마져 비키더라

 

풍상이 찾아와도 풍랑이 밀려와도

버티는 질긴영혼 잎이나고 꽃이핀다

누구든 탓하지 않으리 모랫벌에 비린내

 

식한  삶의 뿌리  추억과 미래의 꿈

상화 구체화로 드러낸 현실주의

서가 어디에 있으리 제 팔경 모던포엠

 

 

솔직히 내가 12경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는지 확신도 안서고..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재작년(2013년) 내가 등단한 시가 "기울어진 나무"라는 시(詩)이었고, 그 詩로 그 해 최우수신인상을 수상

하였기에 그 시의 내용을 연상시키며 나를 평해 놓으신 것 같다.

특히 마지막 3장에서는 첫글자를 내 이름으로 하여 시조를 읊어 놓았기에 버려두기 아까워 옮겨 놓는다..

 

 

작년 11월에도 이런 평이 있었다. 뒤늦게 수정하여 올려 본다.

 

자를 맞춘 행열 정돈된 옷 매무새

용사 간 맞추어 잔잔히 쓰신 글귀

수한 산바라기로 잉태하신 풍경화

 

내가 내 얼굴을 보면 이제 나이를 많이 먹은 것 같다. 이마도 많이 넓어졌고 눈썹사이도 많이 넓어졌다.

안경을 써서 그런 것 같아 벗고 찍어 보니.. 그게 그거다.

 

가발을 써 보았다. 거금이 들어간 가발이다. 최소 5년이상 10년은 젊어졌다고 난리다.

현재로써는 쓰는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이 조금 많지만 왠지 어색하다.

사실 외모보다도 내면의 모습이 더 중요하리라. 늙어가는 나의 외모는 어쩔 수 없겠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일 발전하는 모습이길 바라면서 나 자신을 토닥거리며 마음속으로 외쳐 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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