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문장

낙엽을 밟으며

헤스톤 2021. 11. 9. 16:04

 

낙엽을 밟으며

 

 

서러워마라

서러워마라

밟히는 것이 어디 너뿐이더냐

밟힌다고 서러워마라

밟히면서 모두들 그렇게 살고 죽는다

나라를 세워도 밟히고

배불리 먹게 해 줘도 밟히고

국민을 주인으로 해줘도 밟히고

부자한테 돈 거둬도 밟히고

가난한 사람에게 돈줘도 밟히고

죽으면 왜 빨리 죽었냐고 밟히고

살아 있으면 왜 빨리 안 죽냐고 밟힌다 

이렇게 저렇게 밟히고 밟히고

밟히고 또 밟히는 것이 자연이로다

그러니 서러워마라

결국엔 밟는 사람도 낙엽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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